▲지난 7월 폐쇄된 국내 최대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서울=월드투데이]박희숙 기자 =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집’ 관계자는 지난 27일 다수 불법 성매매 알선 사이트들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전쟁’이 폐쇄됐지만 비슷한 사이트가 우후죽순 늘어나 성매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여성단체 등을 통해 제보받은 한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살펴보니 지역 성매매 업소별로 종사하는 여성들의 얼굴사진, 신체정보 등을 A·B·C 등급으로 나눠 게시하며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었다.

사이트에 올라온 성매매 여성들의 사진은 '무보정 실사(실제사진)'라고 강조하고 있었고 이들 다수가 해외 여성으로 보였다. 특히 이 사이트의 후기 게시판에 올라온 성매매 후기는 12만건에 달했다.

사이트는 회원등급제로 운영됐는데 후기를 올려 포인트를 많이 얻을수록 레벨이 오르고 성매매 할인 혜택이 커지는 구조이다보니 회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후기를 올려 사실상 성매매 알선 사이트가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쪽에는 '고수익 알바'라고 써진 배너를 게시해 성매매 여성들을 모집하는 알선 역할까지 했다.

'소냐의집' 관계자는 "이들 사이트는 거의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그러다 보니 감시기관과 외부기관이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홈페이지들이 적발돼도 ‘밤의전쟁’ 사례처럼 외국사이트로 운영되다보니 직접 운영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루 접속인원이 10만명에 달했던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전쟁'의 진화 판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