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안종만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오토바이 사고로 부모를 모두 잃은 두 살배기가 무덤가에 앉아있는 사진이 공개돼 가슴을 울렸다.

부모 무덤 바라보는 말레이시아 두 살배기[Shamsuddin 페이스북]

30일 마이 메트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5일 누르 아즈안 샴수딘(32)은 페이스북에 두 살배기 조카 무함마드 아르판 지크리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무함마드는 엄마 아빠의 무덤을 서서 바라보기도 하고, 무덤가에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다.

무함마드의 부모는 지난 10월 29일 쿠알라룸푸르에서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당시 무함마드의 엄마는 임신 상태였다. 혼자 남겨진 무함마드는 삼촌 집에 맡겨졌다.

삼촌은 성탄절을 맞아 클라탄주에 있는 무덤에 무함마드를 데려갔다.

말레이시아 두 살배기, 부모 무덤가에서 "엄마, 엄마"[Shamsuddin 페이스북]

그는 "무함마드에게 '엄마 아빠가 여기 있다'라고 했더니 계속 '엄마, 엄마'라고 했다"라며 "울지는 않았지만, 집으로 돌아가자 했더니 무덤가에 앉아서 모래놀이를 하고 떠나려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밤에 무함마드를 재우기 힘들다고 예전에 들었는데,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오히려 징징거리지 않고, 쉽게 잔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무함마드의 사진과 사연이 SNS를 통해 퍼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아이에게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 '하늘의 부모가 지켜줄 것', '바른 사람으로 자라나기 바란다' 등 격려의 댓글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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