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정수 기자 = 이라크의 친 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한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지난달 31일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한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지난달 31일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했다.(사진제공=뉴스1)

미국은 이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을 겨냥해 “그들은 커다란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전쟁을 할 생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나는 그것이 이란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나는 평화를 원하고,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제82 공수사단의 즉각 대응군(IRF) 보병대대를 파견하기로 인가했다”라며 “IRF와는 별개로 다른 병력도 수일 내에 파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제82 공수사단은 긴급 파병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최소한 500명이 이미 쿠웨이트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천 명 규모의 시위대가 미 대사관 앞에 모여 반미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를 태웠다.

시위 분위기가 과열되자 수십 명이 5m 높이의 대사관 철문을 부수고 공관 안쪽으로 진입해 입구 부분에서 불을 질렀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로켓포 등 원거리 공격이 아닌 시위대에 습격당한 것은 처음이다.

대사관을 지키던 미 해병대는 최루탄과 섬광탄으로 대응했다.

이날 난입으로 미국 대사관 측 인명피해는 없었고 이라크 군경이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부상자 10여 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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