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다미 기자 = 2020년에 들어서며, 우리는 과거에 예측했던 모습들 중 어느 정도를 실현시켰을까?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으며, 지난 10년간 몇 가지 트렌드의 발전은 예측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제대로 성취하지 못한 것들도 많다. 많은 전문가·과학자·미래학자들에 따르면 우리는 명왕성에 착륙해야 했고, 로봇들은 우리를 대신해 빨래를 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모든 사람은 150살까지 산다.

1일(현지시간) CNN은 기록을 샅샅이 뒤져 사람들이 지난 10년 동안 예측한 미래 모습과 실현 정도에 대해 확인했다.

▲구글 알파벳X의 일상로봇 (사진제공=알파벳X)

첫 번째로 예측과 다른 점은 로봇 혁명이 지연된 것이다. 지난 2006년 미국의 엘론 대학교는 "미래학자들과 기술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다양한 종류의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며 육체적인 일의 대부분은 로봇이 인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미래학자 이안 피어슨은 2005년 “2020년이 오기 전 자의식을 지닌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는 초인적인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분명히 감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피어슨은 지난 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만큼 발전이 빨리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I는 21세기 초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2015년에는 사람보다 더 똑똑하고, 자의식을 가진 기계를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침체로 인해 모든 진행이 느려졌으며, AI의 발달은 예상했던 것 보다 35~40%가량 늦어졌다고 숙고했다.

 

▲ (사진제공=pixabay)

두 번째로 예측과 달라진 점은 우리가 아직 음식을 먹고 있다는 점이다.

저명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0년까지 식량 소비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예측했다. 그는 2004년 저서 '노화와 질병(원제:Fantastic voyage)'에서 "소화관과 혈류에 들어간 수십억 개의 작은 나노 로봇이 음식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분만을 정확하게 추출하고 나머지는 배출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작은 로봇들이 영양분을 추출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먹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예측은 실현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1913년판에는 '채식주의로 우리를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지금은 없어진 미국 육류포장업협회의 대표는 미국인들이 21세기에는 고기를 버리고 쌀과 야채만을 먹고 살 것이라는 어두운 미래를 예측했다.

1세기가 지난 지금, 채식주의는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많은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당장 육류를 적게 섭취하고 토지를 관리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커즈와일은 2000년 식단 뿐 아니라 컴퓨터도 2020년까지 보이지 않도록 벽, 탁자, 옷, 보석, 몸 등 모든 곳에 내장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그는 스마트안경이나 콘택트렌즈가 우리의 전화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한 소수의 미래학자 중 한명이었다. 비록 구글이 그것을 시도했고 대중의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일론머스크의 달 기지 상상도 (사진제공=스페이스X)

예측과 또 다른 점은 우리는 아직도 달에서 휴가를 보내지 못하는 것이다.

2009년, 2010년대면 우주 관광이 가능할 것이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실현될 것만 같아 보였다.

2009년 스페이스어드벤처의 에릭 앤더슨은 웹사이트 스페이스(Space.com)에 "2020년까지 일반인들이 달을 일주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한걸음 더 나아가 "2020년까지 사람들과 함께 화성에 갈 진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사람들은 화성 관광이 곧 실현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2020년인 지금도 여전히 가깝고도 멀다. 7명의 사람들이 2000년대 초 우주를 가기 위해 표를 샀지만, 궤도 관광은 2009년이후 중단된 상태다.

2010년 버진 갤럭틱 여행 표를 20만달러에 산 모험 저널리스트 짐 클래쉬는 "당시에는 항상 '내년, 내년'이라고 말했다. 2020년이면 정규적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기다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기다릴 의지도 있다고 말한다.

▲1958년에 그려진 미래 상상도 (사진제공=CNN)

더 과거로 돌아갈수록 2020년에 대한 미래 예측은 더욱 엉망이다.

1964년, 랜드 코퍼레이션은 장기 예측 보고서에 82명의 전문가들로부터 우리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예측을 구해 실었다.

그들이 옳았다면, 우리는 지금 외계인들과 대화하고 있을 것이며 시간여행을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은 50년 더 연장되었을 것이고 화성에는 이미 1980년에 착륙했을 것이다. 금성과 목성의 위성은 21세기 초 정복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2006년 퇴출되기 전, 여전히 행성이던 명왕성까지 도착했을 것이다. 실험실에서는 인공 생명체가 생성되었을 것이고 전세계 공용어가 진화되었으며 달에는 채굴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바르게 예측된 것은 무엇이 있을까? 피터 슈워츠와 피터 레이든은 1997년 전자투표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0년, 에릭 해스테인은 디스커버 잡지에서 2020년까지 서명이 홍채, 지문, 음성 인식 시스템등의 생체 인식ID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스마트폰에 이 세가지 기술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조셉 디 아네스는 홍채를 측정할 수 없으면 비행기를 타거나 집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빈 민스키는 사람들이 유전자 조작을 위해 암시장으로 돌아가고 그들의 생명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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