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다미 기자 = 가까운 미래에는 식물로 만든 계란이나 초파리 애벌레로 만든 에너지바, 컴퓨터로 설계된 무설탕 단백질로 단 맛을 낸 청량음료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인구 증가와 자원 감소, 지구 온난화 속에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회사는 세계 식품 산업을 뒤흔들 수 있는 영양식품을 설계하고 생산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그들은 음식이 사람들의 건강에 끼치는 해를 줄이고 생산과정에서 지구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고자 한다.

▲초파리 유충을 이용해 만든 단백질 가루 (사진제공=ABC뉴스)

‘플라잉 스파크’라는 회사는 밀폐 된 시설에서도 자라는 지중해 초파리 유충에서 단백질과 오일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의 CEO인 에란 그로니치는 "이것은 미래의 음식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농업이기도 하다. 축산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젖소, 닭, 물고기를 키우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많은 공간이나 물을 낭비하는 환경 문제를 야기시킨다. 곤충이 해답이다" 라고 말한다.

유충은 지방이 분리된 채로 뭉개지고, 분쇄되고, 건조된다. 분리된 지방은 화장품 원료로 판매하기 위해 오일로 만들어진다.

▲분리된 지방으로 만든 오일 (사진제공=ABC뉴스)

나머지 분말은 70%의 단백질과 12%의 미네랄로 이루어져 있다. 그로니치는 “이 혼합물은 전단백 성분이며, 미네랄의 생체 이용률은 매우 높다"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온실 가스 배출이 적으며, 제조 과정에서 물이나 토양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유충은 100% 사용되기 때문에 폐기물도 거의 없다" 고 장점을 강조했다.

이 분말은 제빵 제품 및 에너지바의 첨가물로 사용될 계획이며, 주요 투자자가 있는 태국에 공장을 세워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장은 기본적으로 매월 1평방미터에서 300에서 400킬로그램 정도의 젖소와 상응하는 양을 생산할 수 있다. 엄청난 효율성이다.

▲단맛을 내는 단백질 (사진제공=ABC뉴스)

한편, 다른 회사는 대중 음식이 공중보건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

‘아마이 프로테인즈’는 설탕을 단맛이 나는 단백질로 대체하여 우리가 많이 먹는 음식과 음료가 ‘덜 해로운’ 음식이 되도록 만들고자 한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일란 사미쉬는 “인류의 가장 큰 건강 문제는 설탕 과소비다. 이로 인해 세계 인구의 40%가 과체중이다. 그러나 세계는 근본적 원인을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발생한 질병을 치료하는데에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단백질을 대중 식품 시장에 맞추기 위해 전산 단백질 설계, 생명 공학, 식품 기술 세 가지 기술을 결합했다. 사미쉬 박사 연구팀은 클라우드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을 사용하여 적도띠의 정글에서 나온 특정 과일에서 발견된 초당 단백질을 재설계한다. 그들은 단백질이 저온 살균용 열과 긴 저장 수명 같은 식품 생산과정에서의 까다로운 조건을 견디길 원한다.

단백질을 먹으면 우리 몸은 설탕과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사미쉬 박사는 “우리는 설탕과 동일하게 입안의 단맛 메커니즘을 활성화시키는 진정으로 건강하고, 비용 효율이 높으며, 맛있고, 당 지수가 0, 칼로리가 0인 최초의 단백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것은 우리 몸의 근육과 조직을 형성하는 다른 단백질과 똑같이 소화된다. 다른 설탕 대체물과 다르게 우리의 마이크로바이옴, 간, 신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남기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아마이의 과학자들이 컴퓨터에서 단백질의 DNA를 설계해 전문 DNA인쇄 회사에 주문을 넣는다. 아마이의 엔지니어들은 단백질을 효모에 암호화해 효모 세포에 전기 충격을 가하면 새로운 DNA가 받아들여진다.

▲ 이스트 발효조 (사진제공=ABC뉴스)

사미쉬 박사는 “양조장이 있고 그곳에서 맥주를 양조하듯, 우리는 단백질을 배출하는 효모를 양조한다. 남은 과제는 음식에 액체 형태나 분말 형태로 넣을 수 있는 순수하고 GMO가 없는 제품을 제조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아마이는 주요 식품 및 음료 회사와 제휴하여 요구르트, 휘핑크림, 소스, 청량음료, 가향 맥주 및 단백질 쉐이크 등에 단백질을 시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식품 혁신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고 싶어한다. 이스라엘의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국가를 혁신과 신기술의 세계적 리더로 만들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특이한 스타트업 기업에 자금을 투자한다.

아마이 프로테인즈와 플라잉 스파크는 이스라엘 식품 회사 스트라우스 그룹이 운영하는 정부 지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도움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기업가와 과학자들이 전 세계 환경문제와 인구 문제를 극복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장려하는 회사 중 한 곳이다.

스트라우스 그룹의 최고 혁신 책임자 샤하르 플로렌스는 “세계가 인류에게 지금의 방식으로 음식 공급 방식을 지속한다면, 더 이상 지구에는 우리가 먹을 음식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는 오늘날 음식과 공중 보건이 함께가고, 음식과 지구 환경이 함께 가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산업이 그 부분에 기여해야한다는 것도 명확하다고 역설한다.

스타트업들은 이미 대안 채식 요거트, 식물을 기반으로 한 계란 대체제를 포함하여 많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이 시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고기를 마음껏 소비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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