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정수 기자 = 미국과 이란이 금방이라도 군사적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대표적 안전자산 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현지시간 6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중에 안전한 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에게 금이 원유보다 더 강한 헤지(hedge·위험분산) 수단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쿠리 원자재 본부장이 이끄는 팀은 지금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으로 예상되는 결과를 유가에 정확하게 반영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원유 공급 차질이 빚어져도 브렌트유는 현재의 배럴당 69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골드만은 전망했다.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를 암살했고 이란의 원유시설 등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면서 유가는 지난 9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하지만 원유시설 공격이 당장 발생하진 않고 있으며 실제 공급 차질은 없기 때문에 유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하락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골드만은 적정 유가가 배럴당 63달러라고 보고 있다.
반면 금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군사적 긴장 고조 혹은 전쟁처럼 지정학적 불안이 통화가치 훼손(currency debasement)을 유발할 정도로 심해지면 금은 강력한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쿠리 본부장은 "걸프전쟁과 2001년 9·11테러 초기에 달러와 실질 금리 하락 속에서도 금값의 오름세는 두드러졌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심해질수록 금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쿠리 본부장은 골드만삭스의 3개월, 6개월, 12개월 금값 전망치는 온스 당 1600달러로 유지한다면서도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하면 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블룸버그는 "과거 추이를 따른다면 앞으로 2주 동안 금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이 지금처럼 과매수(overbought) 된 것은 지난 20년 동안 세 차례밖에 없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금은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 통상 가장 크게 오른다.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금에 돈이 쏠리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