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자유한국당은 8일 4·15 총선을 앞두고 탈북자 인권운동가 지성호(39)씨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29)씨를 영입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씨와 김씨를 2차 영입 인재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씨는 지난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 의회 국정연설에서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부각하며 소개한 인물이다.

▲지성호씨가 지난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 의회 국정연설에서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사진제공=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했고, 지씨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지씨는 1996년 화물 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했고, 지나가던 열차가 지씨를 덮쳐 왼팔과 다리가 절단됐다. 지씨는 이후 북한에서 멸시와 고초를 겪었고, 이에 목발을 짚은 채 목숨을 걸고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왔다. 그는 현재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고 있다.

지씨는 "한국당이 인권 문제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했지만, 인재 영입을 맡은 분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 테니스 선수인 김은희[사진제공=뉴스1]

전 테니스 선수인 김은희 씨는 초등학생 때인 17년 전 코치로부터 당한 성폭력 피해를 지난 2018년 한 방송에서 폭로했다. 이를 계기로 여성 체육인들이 단체 성명을 내는 등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김씨는 현재 경기도 일산에서 테니스 코치로 활동 중이다.

김 씨는 "자유한국당이라고 하면 인상부터 썼다"며 "그러나 인권 문제 해결에 대한 당의 의지를 확인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당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두 사람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처음에는 '한국당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인권·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함께 내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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