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부분파업으로 전환[사진=최승호 기자]

[부산=월드투데이] 최승호 기자 =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에 참여해야 하는 조합원을 지정, 당일 아침에 파업 동참을 지시하는 '게릴라 파업' 전술을 쓰고 있다.

파업 참여율이 저조하자 조합원 개개인에게 파업 동참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회사 측이 파업 불참 인원을 따로 모아 공장을 돌리지 못하게 하려는 신종 수법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 2019년도 임단협 협상 결렬에 따라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지난 2일과 8일 이틀을 제외하고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무노동 무임금' 원칙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노조원이 많아 파업 참가율은 첫날 43.5%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4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노조는 지난 7일 오전 갑작스럽게 전면파업 대신 부분파업으로 전환했다. 주간 근무 조합원 1000여명을 세 조로 나눈 뒤, 오전 7~8시, 8~9시, 9~10시 등 한 시간 단위로 나눠 파업하도록 지시했다.

조합원들에게도 새로운 파업 지침을 출근길에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송하거나 조업 전 통보하는 등 게릴라식으로 전달했다. 노조는 이런 방식으로 야간까지 부분파업을 했다.

노조의 새로운 부분파업 전술은 공장을 완전히 멈춰 세웠다. 일관 생산라인에서 어느 한 곳이 조업을 멈추면 전체 공장이 멈춰 서는 자동차 제조업의 특성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회사 측이 미리 파업 불참자들로 조를 편성, 전체 공정이 돌아가도록 할 수 있었지만, 노조가 당일 오전 파업 참가자를 지정하는 수법을 쓰면서 회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노조는 지난 8일 노사 협상에 따라 주간에는 파업을 중지했지만, 이날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나자 오후 8시 30분부터 야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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