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좌),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우)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이 '보수 통합'을 전제로 요구해온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양당 통합을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통추위에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도 반영돼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새보수당이 요구한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보수재건 3원칙'이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의 통합에 있어 전제한 세 가지 원칙으로, ▲ 탄핵의 강을 건너자 ▲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이다.

황 대표의 이런 발언에 대하여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곧바로 국회 정론관에서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서, 보수재건과 혁신 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렇게 해서 야권은 총선을 불과 97일 남겨둔 시점에서 지난해 11월 6일 황 대표가 '보수통합기구'를 제안한 지 2개월여만에 겨우 협상테이블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양당의 이번 합의가 시민단체까지 포함하는 '범 보수 빅텐트'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이다. 새보수당이 주장하는 '3원칙 보수통합'은 최근 결성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대표 박형준)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새보수당은 박형준 전 의원이 주도하는 혁통위의 인사 방식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명한 바 있어 보수 '통합열차'가 출발부터 궤도를 이탈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하 대표는 "저희가 생각하기에 혁통위는 자문기구이고, 혁신적 보수통합이 잘될까 걱정하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으니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향후 혁통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새보수당과 합의가 이뤄지면 참여를 검토하겠다"며 다소 거리를 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여전히 비판적인 한국당 내의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도 걸림돌이다. 친박계가 3원칙 중 '탄핵의 강을 건너는' 항목에 대해 여전 수긍하지 못 한 상태에서 과연 완전무결한 통합이 이루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따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 대표는"한국당내 혁신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을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닌지 앞으로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하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또한 통합 이후에도 일부 지역구를 놓고 '공천 다툼'이 예상되는 바, 애초 취지인 '혁신'이라는 모토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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