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빅5'

[서울=월드투데이] 권윤희 기자 = 오는 29일부터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가 3.3~3.5% 올라간다. 당초 보험업계는 5%대 인상을 추진했으나, 금융 당국의 요청으로 인상률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부터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3.5% 인상한다. 현대해상은 3.5%, DB손보는 3.4%, 삼성화재는 3.3%를 각각 올릴 예정이다. 이달 말~내달 초쯤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 손보사들도 뒤따라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최소한 5% 이상 올릴 계획이었다. 자동차보험 적자가 작년 1~11월 1조3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 당국에서 "보험 회사가 적자를 줄이려는 자구 노력에 나서는 게 우선"이라며, 보험업계 인상 폭에 대해 난색을 표시했다.

금융 당국은 또 올해 음주 운전 시 가입 자의 사고 부담금을 높이고, 자동차보험에서 나가는 진료 수가를 깐깐하게 심사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는 점을 감안하라고 보험업계를 압박했다.

이런 방안들이 시행되면 보험사가 보험금을 덜 내주게 되니, 보험료를 약 1.2%포인트 덜 올려도 된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인상 폭이 보험사들이 당초 요구한 수준보다 낮은 3.5% 안팎으로 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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