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월드투데이] 서동준 기자 = 지난 13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사무소에 70대 노인이 찾아와 직원에게 두툼한 비닐봉지를 건네고는 사라졌다.

노인은 읍사무소 직원에게 "얼마 안 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라는 말만 전한 뒤 직원이 뭘 묻기도 전에 바쁘게 읍사무소를 나섰다.

노인이 건넨 비닐봉지에는 잔뜩 녹이 슨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 동전까지 500여 개가 담겨 있었다. 금액으로는 4만여 원이었다.

이 노인은 해마다 괴산읍 사무소를 찾아와 동전이 담긴 비닐봉지를 전달해왔다.

괴산읍 사무소는 이 노인을 수소문했으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박웅희 괴산 읍장은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정성껏 동전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것 같다"라며 "그 어떤 기부보다 값지고 따뜻한 선행"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읍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동전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소외계층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