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월드투데이] 이새라 기자 = 올겨울 한반도 연안에 고수온이 지속하면서 양식장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안 수온[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

20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동해 수온은 12∼16도, 남해 12∼18도, 서해 4∼12도의 분포를 보인다.

서해의 경우 수심이 낮은 탓에 삼면의 바다 중 겨울철 기온이 가장 낮은데 올해는 평년보다 1~1.5도가량 높다.

특히 동해의 경우 1∼3도나 기온이 높고, 남해도 1∼1.5도가량 높다.

강원도 주문진 등 동해 중부 권역의 경우 평년보다 기온이 3도나 더 높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바다 기온이 1도 이상 치솟았던 2007년도나 1979년도의 고수온과 비교되는 등 관측 이래 순위권에 꼽힐 만큼의 고수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겨울부터 나타난 고수온 현상은 올해 들어 더 심한 상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 올겨울은 한파가 거의 없는 기온 탓에 수온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평년에는 북극 한기의 남하로 인해 저수온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12월부터 한파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북극 사이 제트 기류가 한파를 차단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미치는 대표적인 난류인 대마 난류가 이상할 정도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태평양 연안 전체에 이런 고수온이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들은 이상기후에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나라 해조류 양식은 바닷물이 차가울 때 생육이 잘 되는 품종이 전반적으로 많은데 전남 해남에서는 고수온으로 김 수확량이 반 토막이 나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겨울철 남해 일대에서 많이 잡히는 한대성 어종인 물메기(곰치) 어획량도 대폭 줄어 '곰치'가 아니라 '금치'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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