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궁진 기자]

[서울=월드투데이] 남궁진 기자 = 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21일 첫차부터 지하철 집단 승차 거부를 예고 했으나 20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교통공사는 이날 오전까지도 "운전 시간 12분 연장은 적법한 조치"라고 주장했으나 오후 들어 돌연 "시민 불편을 간과할 수 없다"며 노조 요구를 100% 수용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최정균 사장직무대행 명의의 담화문에서 "지난해 11월 16일 운전 시간을 4시간 42분으로 조정한 조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승무원 운전 시간은 노조 요구대로 종전의 4시간 30분으로 환원된다. 교통공사 노조는 앞서 작년 10월에도 총파업을 예고하고 사측과 밤샘 협상을 벌여 신규 인력 충원 등 요구 사항을 관철시킨 바 있다.

노조의 승차 거부가 조합원 찬반 투표나 조정 등 쟁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행위임을 알면서도 백기(白旗)를 든 것은 설 연휴와 4월 총선을 앞두고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은 노조의 압박에 시와 교통공사가 원칙 없이 대응하면서 공공기관 노사 협상의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최정균 사장직무대행은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불합리한 승무제도를 개선할 것”이라며 “불법파업 선언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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