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박희숙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형 극장과 공연장 등은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하는 등 감염 예방조치 강화에 나섰다.

롯데시네마, 예방포스터[롯데시네마 제공]

아직 공연 취소 사태는 나오진 않지만, 일부 공연은 비공개로 전환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슈퍼주니어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이날 오후 컴백쇼를 녹화할 예정이었으나, 소속사는 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슈퍼주니어 팬 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한 상황으로 '슈퍼주니어 더 스테이지'의 모든 녹화는 비공개로 진행된다"라고 공지했다.

중국에서 예정된 가수들의 행사 일정 조정도 검토되는 분위기다.

보이그룹 SF9은 오는 3월 14일 중국 칭다오에서 팬 사인회가 예정됐다가 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이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SNS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마카오에서 다음 달 7∼8일 콘서트를 앞둔 보이그룹 NCT드림 팬들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세종문화회관, 경기도 문화의 전당 등 공연 관련 기관들은 이날 오전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손 세정제를 배치하고 마스크를 준비하는 등 기본적인 조치는 준비하고 있다"라며 "메르스 때 있었던 매뉴얼을 참고해 대책을 마련 중이며 다른 공연장과의 공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30~31일 신년음악회를 진행하는 KBS교향악단은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은 "우한 폐렴 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이미 공연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취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신년 갈라 콘서트를 여는 경기도립예술단도 공연을 진행할 방침이다.

연극, 뮤지컬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공연을 안 할 수도 없고 정말 걱정"이라며 "메르스 사태 때는 손 소독제를 곳곳에 비치하고 배우들 건강에 특별히 유의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재연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CGV, 롯데시네마 등 대형 극장들도 직원들에게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 예방 수칙을 준수하도록 독려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직원들에게 체온을 반드시 체크하도록 했으며, 손 소독제와 마스크 사용을 독려했다. 극장 내에도 손 소독제를 비치해 관객들이 사용하도록 했다.

한편, 극장과 공연업계는 겨울방학 성수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관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공포가 정점을 찍은 6~7월 두 달간 연극,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나 급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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