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향 교수의 '인간과 개'] ⑩ 나보다 널 위해 더 많이 사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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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향 교수의 '인간과 개'] ⑩ 나보다 널 위해 더 많이 사 봤어
  • 서정향 고문
  • 승인 2020.01.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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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월드투데이'는 인간과 오랜 시간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언제나 우리곁을 지켜 온 평생 반려동물 개의 생활습성과 질병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 칼럼을 신설했습니다.

칼럼을 집필해 주실 분은 국내 최고 권위의 수의학자인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이십니다. 서 교수님은 오랫동안 개의 습성과 질병, 특히 암에 대해 연구를 해 오신 분입니다.

이 칼럼을 통해 인간이 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반려동물용품 산업의 급부상

최근 모 백화점에 갔다가 무척 놀랐다. 고급스러운 입구에 이끌려 들어간 곳은 바로 펫샵이었다. 그곳에는 별의별 게 다 있었다. 

반려동물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위한 일반적인 쇼핑몰처럼 다양한 카테고리들이 있고, 수십 가지의 상품이 있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 관련 용품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8000억에서 2020년에는 무려 3배 이상의 5조8000억 원으로의 성장이 예측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기도 했지만, 반려동물 용품의 종류도 매우 다양화되었다. 카테고리는 장난감, 의류·액세서리, 이동장·유모차 등으로 나뉜다.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우리 반려동물을 즐겁게 해주는 장난감

반려동물용품으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장난감이다. 산책을 나가 장난감으로 즐거움과 활기를 더하기도 하고, 집에 있을 때도 장난감으로 심심함을 덜어준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듯 반려동물도 좋아하는 장난감이 각자 다른데,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장난감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공, 인형 등 몇 가지만 떠오르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 장난감은 고무, 가죽, 봉제와 같이 장난감의 재질에 따라 나누어지기도 하고 치실, 후각 훈련 등 기능별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우리 집 멍멍이는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 장난감의 바다에서 한번 찾아보자.

 

나보다 옷 잘 입는 우리 개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옷도 마찬가지다. 티셔츠, 후드, 원피스, 우비, 패딩, 목욕가운. 종류만 보면 사람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마치 사람처럼 계절별로 날씨에 맞는 옷을 골라 입힐 수도 있고, 성별에 맞춰 입힐 수도 있다. 액세서리도 무궁무진하다. 모자, 브로치, 목걸이, 스카프 등 사람이 착용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반려견에게도 똑같이 입히고, 씌울 수 있다.

 

아기인 줄 알았는데 강아지가 있네

반려동물과의 외출을 돕는 용품도 매우 다양하다. 우선, 케이지는 하드타입과 가방 타입으로 나뉜다. 하드타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동장'이다. 가방 타입은 숄더백처럼 어깨에 매는 것도 있고, 슬링백 형태로 안고 다닐 수도 있다. 백팩과 같은 형태도 있다. 케이지가 아닌 유모차 형태도 존재한다. 유모차는 캐리어처럼 생긴 것부터 사람의 유모차처럼 생긴 것까지 다양한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자외선 차단망, 유모차 내 쿠션 등을 구비하여 몇십만 원까지 하는 고가의 유모차도 존재한다. 

일명 '개모차'로 불리우는 펫 유모차 (사진제공=픽사베이)
애견 슬링백/강아지 포대기 (사진제공=서정향)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를 위한 애견 카시트, 산책이나 도보 외출을 위한 목줄과 가슴줄(하네스) 등 모든 이동 상황에 대한 용품들이 이미 시중에 디자인과 소재, 취향을 반영한 아주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쇼핑몰을 둘러보다 보면 ‘이게 강아지 쇼핑몰이야, 사람 쇼핑몰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멀리 있어도 늘 지켜보고 돌볼 수 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더불어 1인 가구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우, 보호자가 외출을 하는 동안 반려동물은 홀로 집에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경우를 위해서도 다양한 용품이 생기고 있다. 보호자들은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일하러 간 동안 '우리 아이'가 잘 있는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틈틈이 살펴보며 멀리서도 함께한다. 또한, 직접 밥을 챙겨줄 수 없기에 자동 급식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동급식기와 자동 공놀이 기계 (사진제공=wopet, ifetch)
자동급식기와 자동 공놀이 기계 (사진제공=wopet, ifetch)

위에서 소개한 것들 외에도 아주 많은 반려동물 용품이 있고, 지금도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너무 사람의 입장에서 사람처럼 키우려고 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것은 기상천외하게 다양한 장난감이 아니라 그저 보호자의 더 많은 관심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무엇이든 구매하기 전, 이 수많은 상품들 중에서 나와 나의 반려동물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서정향 고문    sjh@iworldtoday.com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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