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월드투데이] 서동준 기자 = 중국 우한 거주 우리 교민이 31일 아침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가운데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을 반대한 충북 진천 주민들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됐다.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 중국 우한 교민 367명이 정오 무렵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서동준 기자]

공무원인재개발원 수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집회를 열거나 우한 교민이 인재개발원에 들어가는 것을 저지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우한 교민의 인재개발원 수용 반대 주장을 철회하는 대신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한제희 진천군 덕산읍 이장단 협의회장은 "오늘 아침 비대위원들이 만나 정부가 하는 걸 무작정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 혁신도시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마스크, 손 세정제 지급 등 주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당국에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주민들이 농성 중인 천막을 찾은 송기섭 진천군수에게 인재개발원 주변 지역에 대한 조속한 방역 안전 대책 시행을 요구했다.

송 군수는 "군에 확보된 마스크와 세정제를 농성 현장과 인재개발원 주변의 노약자에게 우선 지급하고, 정부와 충북도로부터 추가 지급되는 물량을 지속해서 배분하겠다"라며 "인근 음성군에 협조를 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재개발원 주변에 1천1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한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주요 지점마다 대원들을 재배치했다.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 양쪽에는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세워 외부 진입을 통제했다.

우한 교민들이 도착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현장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고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민 367명을 태운 정부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3분 우한 톈허(天河) 공항을 출발, 오전 8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진천에는 이날 정오 무렵 인재개발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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