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월드투데이] 김경애 기자 = 제주도가 이번 주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여부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방역 강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주말까지가 신종 코로나 발생의 최대 고비로 보고 A 씨가 제주를 떠난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역순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우한 출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자 A(52·여) 씨의 지난달 제주 여행 일정을 고려할 때 4일부터 단계적으로 감염 예상자의 잠복기가 종료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신종 코로나 잠복기가 14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잠복기가 끝나 A 씨와 만난 밀접 접촉자들의 증상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는 이번 주말까지가 신종 코로나 발생의 최대 고비로 보고 A 씨가 제주를 떠난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역순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21일 중국 양저우에서 출발한 춘추항공 9C8539편을 타고 제주에 왔다.

오후 10시 50분께 제주공항에 도착 후 호텔 차량을 이용해 제주시 연동 플로라호텔로 갔다.

지난달 22일에는 중국인 10명과 함께 승합차를 이용해 에코랜드와 산굼부리를 거쳐 우도에 가 우도 내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또 성산 일출봉을 경유해 제주시 신라면세점 부근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서 숙소로 갔다.

지난달 23일에는 도보로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으로 이동해 쇼핑하고 신라면세점 인근 치킨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후 시내버스로 제주시 칠성통을 들린 후 다시 숙소에 왔다.

지난달 24일에는 한라병원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고 어리목을 경유해 1100고지에 갔으며, 이후 버스로 제주시 도두동 해안 도로로 이동했다.

또 도두 해안도로에 있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누웨마루 거리를 1시간여 산책했다. 산책 중 편의점 등에도 들렀다.

특히 지난달 24일에는 누웨마루 인근 약국에 들러 해열제를 샀다.

지난달 25일에는 숙소에서 공항으로 가 오전 11시 8분께 제주공항을 출발한 춘추항공 9C8540편으로 양저우에 돌아갔다.

도는 2일 오후부터 A 씨가 묵은 숙소 직원 5명과 A 씨가 탔던 버스의 운전기사 1명, 옷가게 직원 1명, 편의점 종사자 1명, 약국 약사 1명 등 접촉자 모두 9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또 다른 버스 운전기사와 옷가게 및 편의점 직원은 능동 감시 대상자로 분리해 1대1 관리에 돌입했다.

도는 A 씨가 버스를 자주 이용함에 따라 승하차 인원이 많은 버스정류장 10개소를 선정해 우선 방역하고 있다.

도는 A 씨가 제주에 체류하는 기간 잠복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폐쇄 회로를 통해 살펴본 A 씨의 영상에서 증상으로 추정되는 의심스러운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A 씨와 함께 제주 여행을 한 딸의 경우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도는 이에 앞서 민영 버스 751대와 공영버스 101대를 방역하고 마을버스 29대를 자체 소독했다.

3일 기준 도내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는 15명이다.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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