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교 공사 현장[사진=남궁진 기자]

[서울=월드투데이] 남궁진 기자 = 서울 월드컵대교가 공사 시작 만 10년 8개월 만에 올 12월 개통함으로써 다리 공사로는 국내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지난 2018년 12월 개통한 동백대교(충남 서천~전북 군산)가 10년 3개월로 최장 공기 기록을 갖고 있었다. 월드컵대교는 애초 계획보다 공사 기간이 5년이나 지연되면서 사업비가 1000억원 가까이 더 들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길이 1980m, 폭 31.4m)의 공정률은 75%이다. 다리를 남단 출입로에 연결하는 마무리 작업만 남겨둔 상태다. 시는 지난 2010년 4월 공사를 시작하면서 2015년 8월까지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듬해 11월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토목 사업을 줄이겠다"며 복지·문화 사업에 예산을 우선 배정했다. 매년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월드컵대교 공사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2011년 공사 예산으로 300억원이 책정됐으나 시 부채 감축 대책의 하나로 100억원만 배당됐다.

완공 시점도 2016년으로 1년이나 늦춰졌다. 시는 2017년 12월에도 개통 시점을 2020년 8월로 잠정 발표했으나 공정률 등을 고려해 이번에 4개월 더 밀리게 됐다.

공사가 크게 지연되면서 월드컵대교 공사 사업비는 크게 늘었다. 당초 사업비는 2590억원으로 책정됐지만 시공사 인력과 장비가 대기한 비용과 추가 램프 개통비 등을 합쳐 현재 총사업비는 3550억원에 이른다.

상암동에 사는 정모(50)씨는 "내년이면 좋아지겠지 한 게 벌써 10년째"라며 "출퇴근할 때마다 성산대교로 돌아가야 하는 주민들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개통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