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건강하게 키우려면 관리도 철저히 해 주어야

<편집자 주> '월드투데이'는 인간과 오랜 시간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언제나 우리곁을 지켜 온 평생 반려동물 개의 생활습성과 질병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 칼럼을 신설했습니다.

칼럼을 집필해 주실 분은 국내 최고 권위의 수의학자인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이십니다. 서 교수님은 오랫동안 개의 습성과 질병, 특히 암에 대해 연구를 해 오신 분입니다.

이 칼럼을 통해 인간이 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관리의 중요성과 방법

현대사회에서 반려견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점차 관리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그로 인해 시중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관리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느끼기에 아직까진 어떻게 관리를 하면 좋을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는 모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이번에는 관리의 중요성 및 방법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한다.

(사진제공=픽사베이)

 

반려견 발톱 깎아야 하는 이유

개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발톱깎이기로 인한 고충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개 발톱에 긁히면 아프니까, 미용의 목적으로, 가구 손상 방지 등과 같은 이유들로 발톱을 깎는데, 그 과정에서 개의 저항으로 인해 개도 힘들고, 내 몸에도 많은 상처가 남는다. 이렇게 힘든 발톱 깎이기는 왜 해야 하는 걸까?

(사진제공=위키피디아)

요즘은 실내에서 개를 키우기 때문에 밖에서 지내던 개와 달리 발톱이 닳지 않고 점점 긴다. 긴 발톱은 개가 집안을 돌아다닐 때 타닥타닥 거리는 소리를 유발하며, 움직이거나 서 있는 자세에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심한 경우 발톱이 발바닥을 파고 들어갈 수도 있다. 특히 앞발에 있는 며느리 발톱(Dew claw)은 보호자가 간과해 방치해두다가 길어지면 발바닥을 파고 드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발톱 잘 깎아주려면

발톱을 어떻게 하면 잘 깎을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강아지가 자신의 발이 만져지는 것에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후 점차 발바닥, 발톱 순으로 만지는 범위를 좁혀간다. 되도록 강아지가 조용히 있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발톱을 깎은 뒤에는 좋은 기억이 남도록 간식으로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발톱을 깎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발톱 안에는 어느정도 혈관이나 신경이 분포 하고 있어 이 부분을 자르게 되면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vetbabble)

흰 발톱을 가진 강아지의 경우에는 혈관 부분이 붉게 보여 이를 조심해서 자를 수 있지만, 검은 발톱을 가진 강아지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디까지 잘라야 할지 가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조금씩 잘라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으며, 만약 처음에 하기 힘들다면 수의사나 숙련된 사람에게 데려가 어디까지 자르는지를 확인하고 이후 그 부분까지 잘라주는 것이 좋다.

 

정기적 귀 세척

(사진제공=123rf)

 

정기적으로 귀를 세척해주는 것도 쉽게 간과하는 것 중 하나이다. 발톱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상태를 발견하기 쉽지만, 귀는 관심을 가지고 확인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귀 세정은 귀를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 아주 중요한데,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귓구멍의 시작부분에 에 털이 뭉쳐있거나 많이 있는 부분의 털들을 뽑아준다. 이는 이러한 털들이 귓속으로의 공기흐름을 차단해 귀 안에서 귀지 등 좋지 않은 것들이 계속해서 쌓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후, 적정량의 세정제를 귓구멍이 찰 정도로만 넣어 부드럽게 마사지를 한다. 마지막으로 귀 속의 이물질들이 나올 수 있도록 반려견이 스스로 귀를 털게 놔둔 다음 솜을 이용해 귀 안을 깨끗하게 닦아준다.

(사진제공=shutterstock)

이러한 과정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는 것을 권장하며, 반려견의 나이, 품종, 활동성,모발의 상태에 따라 빈도가 달라진다. 귀 세정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세정제도 귀지를 분해시키거나 귓구멍을 건조하게 하는 등 여러 종류의 제품들이 나와있어 반려견 귀의 상태에 맞는 세정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좀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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