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한기택 기자 = 체코에서 7천 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이 발견됐다.

체코 파르두비체대학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구 결과와 함께 소개한 관련 사진[해당 대학 홈페이지 캡처]

현지시간 4일 CNN과 AFP 통신에 따르면 체코의 고고학 연구팀은 체코에서 발견된 정사각형 모양의 우물을 분석한 결과, B.C. 5256년께 농경민들이 떡갈나무나 졸참나무 등 목질이 단단한 오크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나무의 나이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우물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구조물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파르두비체대학 복원학과의 연구자인 캐럴 바이어는 "우물이 오랜 기간 물속에 있었기 때문에 매우 잘 보존됐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우물에 쓰인 나무 건조 작업을 진행하면서 나무의 세포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설탕을 이용, 변형 없이 보존하는 작업을 병행 중이다.

멘델대학 산림과학과의 연구자 미할 리브니체크는 "모서리 기둥이 사전에 잘려 쓰려진 나무 몸통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나무는 B.C. 5259년 가을이나 겨울 아니면 5258년 이른 겨울께 잘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높이는 140㎝, 가로 80㎝, 폭 80㎝ 크기의 이 우물은 지난해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지역에서 고속도로 건설 중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디자인은 홈이 있는 모서리 기둥에 판자를 끼워놓은 것"이라며 "이러한 형태는 앞선 기술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당 지역과 해당 시기에 알려진 유물 형태 중 현재까지 유일하다"라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당시 돌과 뼈, 나무로 만들어진 기구만이 사용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무 몸통의 표면 작업 시 극도의 정교함이 필요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견된 우물은 보존 작업이 완료되면 2~3년 후 인근 파르두비체 인근 박물관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체코에서 초기 신석기 시대 우물이 발견된 것은 최근 4년간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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