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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투데이] 윤현권 기자 = 구속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보수 세력의 통합을 호소하는 옥중 메시지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친필 서한을 전달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신을 통해 코로나사태에 대한 염려를 전하고 정치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저는 지난2006년 테러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췄지만 북한 핵위협과 우방국과 관계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완전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 걱정이 많았다”며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침묵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 터진다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다른 분열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보수의 세력의 분열 상황에 대해 "서로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자유공화당, 친박신당 등으로 분열되어 창당된 보수진영이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유 변호사는 "저 메시지는 오늘 접견을 가서 대통령께서 자필로 쓴 걸 교도소에서 정식 절차 밟아 우편으로 받았다"며 “많은 고심 하셨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여전히 좋지 않다고 밝히며 “지난 번 왼쪽 어깨 수술을 했는데 재활 과정이 아직도 원활하지 않다” 며 “오른쪽 어깨 부분도 상당히 고통스럽다. 그래서 건강상태가 좋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 등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현재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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