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향 교수의 '인간과 개'] ㉓ 노령견의 관리법과 마지막 작별인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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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향 교수의 '인간과 개'] ㉓ 노령견의 관리법과 마지막 작별인사에 대하여
  • 서정향 고문
  • 승인 2020.03.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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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노화에 따른 질환의 관리법과 안락사 시기 결정

<편집자 주> '월드투데이'는 인간과 오랜 시간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언제나 우리곁을 지켜 온 평생 반려동물 개의 생활습성과 질병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 칼럼을 신설했습니다.

칼럼을 집필해 주실 분은 국내 최고 권위의 수의학자인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이십니다. 서 교수님은 오랫동안 개의 습성과 질병, 특히 암에 대해 연구를 해 오신 분입니다.

이 칼럼을 통해 인간이 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달도 차면 기운다”라는 속담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살아 있는 생물은 모두 늙기 마련이다. 인간이든 반려동물이든 식생활 개선 및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인해 수명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인간만 보더라도 초고령 사회에 대한 개인과 국가가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듯, 초고령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걱정과 준비를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사진제공=셔터스톡
사진제공=셔터스톡

 

우리 개가 노령견이 된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몇 살부터 노령견으로 분류하고 관리에 신경 써야 할까? 일반적으로 대형견이 소형견보다 노령화 진행 속도가 빠르다. 예를 들면, 대형견으로 분류된 그레이트데인(Great Dane)은 대략 5~6살이면 노령화가 시작되며, 중형견 골든레트리버(Golden Retriever)는 8~10살, 소형견 치와와(Chihuahua)는 10~11살 정도부터 노령화가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노령화는 유전성, 영양상태 및 생활 환경이 주요 지표가 된다. 노령견으로 접어들면 개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계단 오르기를 기피하는 관절 이상,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예전에는 잘하던 일을 못 하는 쇠약한 모습 등을 보인다. 이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신체 변화를 잘 관찰하고 이상 신호를 보일 때 적절한 치료와 대응을 해주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노령견이 되어가면 신경 써야 하는 것들

노령화가 가속화되면 무엇보다도 먼저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구강질환이다. 치아는 나이와 무관하지만, 노령견은 특정 이빨에 손상이 있거나 치석 등으로 잇몸 질환을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음식을 기피하게 되어 피모가 거칠어지면서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 그 외 신장(콩팥), 간, 심장질환 등이 노령화와 함께 발병할 수 있다. 일부 노령견에게서는 비만도 함께 우려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만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지금부터 노령견에 대한 다양한 의문 사항들을 속 시원하게 들여다보자.

 

1. 우리집 똥강아지는 언제쯤 “노령견”이 될까?

개 나이에 관한 환산법은 다양하다. 계산법은 인간의 나이에 비유해서 개의 1년을 인간의 7년으로 환산하는 계산법이 가장 지배적이며, 아래 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개 나이

인간나이
(소형견-초대형견 나이)†

7 44 - 56
10 56 - 78
15 76 - 115
20 96 - 120

†소형견: 0~9kg, 중형견: 9.5~23kg, 대형견: 23~40kg, 초대형견: 40kg 이상

2. 노령견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인간과 유사하게 첫 번째는 암이다. 그 외 심장, 콩팥 (비뇨기 포함), 간, 당뇨병, 관절계통, 노령성 인지장애 등의 질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3. 노령견이 생명을 다하는 동안 어떻게 하면 건강과 행복을 유지할 수 있을까?

노령견이 될 때까지 지정된 병원의 수의사와 많은 만남이 있었을 것이다. 노령견을 위해 수의사가 추천한 음식부터 다양한 생활 환경 변화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을 도표로 정리를 해보았다.

관심분야 주의해야할 사항

보다 신중한

수의사 진료요청

적어도 1년에 2번 정도 정기점검으로 신체 이상변화 확인이 필요하다. 노령견의 신체검사는 일반견과 크게 다를바 없지만 좀 더 관심있게 치과 진료 및 세밀한 혈액 성분 확인, 노령견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기관 질환(콩팥, 간, 당뇨병 등)에 심려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음식과 영양

노령견은 보다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음식과 항노화 성분 및 칼로리 조절이 추천된다.

체중 조절

노령견에게 과체중은 다양한 질병의 위험신호가 될 수 있는 반면, 노령묘는 체중감소가 더욱 위험하다.

기생충 관리

노령견은 젊은 개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상처의 치유도 비교적 느리며, 면역과 관련된 기생충질환인 ‘모낭충증’도 발병할 수 있다.

지속적인 운동

인간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노령견도 정기적인 운동 관리가 필요하다.

백신

노령견 백신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수의사와 별도의 상의를 해야한다.

정신건강 확인

노령화와 함께 정신건강 점검 또한 중요하다.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지능력장애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생활환경 개선

노령견의 일반적인 생활습관에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능한 실내에서 재워야 하며, 사람이 자주 다니는 위험한 계단을 피하며 노령성 장애를 가진 개는 더욱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생식기 질환

중성화 및 거세를 하지 않은 노령견에서는 유선, 고환 및 전립선 종양 발생의 위험도가 높다.

 

4. 노령견의 행동 변화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10세 이상의 노령견에서는 의학적 고려대상으로 분류되는 행동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 대상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소리에 민감, 짖는 소리 증가, 혼돈, 방향감각 상실, 인간과의 접촉이 감소, 자극성이 증가, 이전과 다르게 주인에 불복종, 공격성 증가, 집을 더럽힘, 자신의 피모 관리에 소홀, 수면 사이클 변화 등이 이에 해당한다.

 

5. 노령견에서 가장 일반적인 질환이 뭘까?

노령견의 질병은 아주 다양하다. 특정 질환이 발견되면 또 다른 질환이 연쇄적으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아래 표를 잘 참고하여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

신장질환 비뇨기 질환 심장 질환
식욕 감퇴 배뇨실금 증상 또는 실내 방뇨 폐부종과 관련된 기침
음수 과다 복용 배뇨가 부자연스러움 호흡 곤란
소변량 감소 또는 무뇨 혈뇨 운동량 감소
피모가 거칠어짐 쇠약  
구토   식욕감퇴
구강내 통증   구토

 

6. 노령견에서 발견되는 가장 일반적인 암과 그 징후란?

다양한 형태의 질환 중 특히 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10세 이상의 노령견에서 발생 빈도는 높으며 인간의 암 발생률과 거의 유사하다. 암 진단은 일반적인 건강검진(X-선 검사, 혈액검사 등)에서 발견되며, 더욱 더 정확한 진단은 조직 생검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노령견에게 암이 생겼을 경우 어떠한 증상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 복부 팽만

- 구강, 비강 등의 비정상적인 출혈

- 보통과 다른 호흡곤란

-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느낌

- 체표면에 혹(lumps), 멍(bumps) 또는 피부 변색

- 상처가 치유 속도가 늦을 때

- 지속적인 설사 및 구토

- 급격한 체중감소

- 예기치 않게 특정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열감, 통증 및 보행 이상을 초래할 때

 

7. 우리집 노령견이 통증(Pain)을 느낄 때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로, 여러분의 노령견을 관리하는 수의사의 조언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아마도 관절염일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특히 대형견일수록 관절염에 더욱 취약하다. 임상증상은 다양하므로 아래 사항을 참고하면 되겠다.

- 사지 관절에 통증을 동반한다

- 앉거나 서 있는 상태가 부자연스럽고 통증을 느낀다

- 수면이 많아진다

- 관절이 뻣뻣하거나 통증을 느낀다

- 점프, 달리기 또는 비탈진 곳을 싫어한다

- 운동 부족으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 일상적인 놀이를 포함한 다양한 감각에 활동성이 평상시보다 저조하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상과 같은 유사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할 것이다. 노령견에게서 나타나는 관절염에 의한 통증 치료는 인간과 아주 유사하므로 몇 가지 사항을 알아두면 참고가 될 것이다.

- 건강한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 반드시 전문가가 처방한 통증 완화 약품을 투약해야 한다

- 비염증성 처방약(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이 관절염에 아주 효과적이다. 이러한 약들은 이부프로펜(Ibuprofen), 아스피린(Aspirin) 그 외 사람용 통증 완화 약품과 유사하다.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사람용으로 처방된 NSAIDS 약을 개에 투약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일부 약(예;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은 개에게 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ㆍ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글루코사민(Glucosamine), 콘드로이틴 설페이트(Chondroitin sulfate), 오메가 지방산(Omega fatty acids)이 함유된 알약은 개의 통증을 완화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결과적으로 수의사가 처방한 NSAIDS와 처방전이 필요 하지 않은 관절 통증 완화용 약품 모두 노령견 관절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사람용으로 처방된 관절염 통증 완화 약품을 노령견에 투약할 시에는 아주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8. 노령견의 안락사 (Euthanize) 결정은 어느 시기가 가장 적절한가?

보호자로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자 고통스러운 결정일지도 모른다. 다음 질문은 보호자들에게 '평생 나와 함께한 반려견에 대한 마지막 결정을 위한 내용'으로, 그 시점(안락사)이 언제인가를 확정 짓는 질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 현시점에 고통을 느끼는가?

- 더이상 배변과 배뇨를 하지 않는가?

- 경련이 시작되었는가?

- 통제할 수 없는 행동 변화가 있는가?

- 식음을 전폐하였는가?

- 다양한 자극에 더이상 정상적인 반응이 없는가?

-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가?

- 재정적 제한으로 치료를 더이상 금하는가?

- 단지 생명 유지(호스피스)일 뿐인 치료를 무의미하다고 느끼는가?

- 수의사들이 안락사를 권장하는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호자는 평생 나와 함께한 반려견을 위해 “아름다운 이별”에 대한 결정을 해야만 할 것이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서정향 고문    sjh@iworldtoday.com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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