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서울=월드투데이] 최지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일본 국민들도 2020 도쿄올림픽의 연기나 취소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여부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정상적인 올림픽 개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스포츠호치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쿄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은 61.4%(307명),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19.4%(97명)에 달해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는 답변이 무려 80.8%를 차지했다. 예정대로 개최하자는 의견은 19.2%(96명)에 불과했다.

또 다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도 15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890명이 답변한 결과 ‘연기’ 57.2%(509명), ‘취소’ 20.6%(183명), ‘예정대로 개최’ 17.0%(151명), ‘무관중 개최’ 5.2%(47명) 순으로 집계되어 정상 개최에 반대하는 의견이 77.8%였다. 일본 국민들은 "일본에서 코로나19가 종식해도 세계적으로 종식되지 않으면 위험하다", "모든 선수, 관객이 불안하지 않게 대회를 즐기기 위해서는 연기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세계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도쿄올림픽 개최를)1년 연기하는 편이 좋겠다"고 언급했으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따르겠다"며 올림픽 개최에 대한 기존의 강경했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일본 내부의 의견도 반대로 흐르며, 일본 안팎의 분위기상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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