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뉴스캡쳐)

[서울=월드투데이] 문영미 기자 =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박사' 조모 씨의 신원이 확인됐다.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5)씨는 수도권의 한 공업전문대학을 졸업한 청년으로, 대학 재학 당시 학보사 기자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냈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협박으로 얻어낸 성폭행을 비롯한 각종 가학 행위 촬영물을 채팅방에서 돈을 받고 파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불과 석 달 전까지도 장애인 등을 돕는 봉사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으로, 미성년자 16명이 포함됐다.

조씨는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고 유료회원을 입장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사방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회원들은 '직원'으로 호칭받아 자금 세탁, 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의 역할을 했으며 조씨로부터 피해자를 성폭행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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