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GETTY)

[서울=월드투데이] 최지원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는 7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의 연기를 2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IOC는 이날 일본과의 공동 성명을 통해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연기 소식을 전했다.

IOC는 "현 상황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IOC 위원장과 일본 총리는 제32회 올림픽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도쿄올림픽은 2021년 여름 전으로 일정을 조정한다. 선수를 포함해 올림픽 경기와 관련된 모두 및 국제사회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열리는 올림픽 경기도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

동·하계 올림픽은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등을 이유로 5차례 취소된 적은 있었으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나 질병으로 인해 올림픽에 차질이 생긴 것은 124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는 신종 플루,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했지만 경기는 무사 개최됐다. 코로나19가 전쟁과 맞먹는 수준인 것이다.

올림픽 연기로 인해 일본은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될 경우 6400억엔(약 7조3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이미 지어진 경기장과 선수촌 아파트 등 시설 유지비와 조직위원회 운영비용은 물론이며 대회 개최 시 예상됐던 전 세계에서 몰리는 관객들의 소비와 문화 활동 등을 따지면 손해의 폭은 가늠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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