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송치되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진=뉴스1)

[거제=월드투데이] 남재준 기자 =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불법촬영물을 제작·유포한 소위 'n번방'의 운영진 중 1명이 경남 거제시 공무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경찰과 거제시 등에 따르면 텔레그램 박사방(n번방) 운영자 '박사' 조주빈(25) 등 검거된 14명 중 거제시청 8급 공무원인 천씨(29)가 포함됐다. 천씨는 지난 1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거제시는 천씨의 정확한 혐의 내용은 몰랐으며, n번방 관련 수사인지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거제시는 지난 1월 경찰로부터 천씨에 대한 수사 개시 통보를 받자 직위 해제했다.

2016년부터 거제시청에서 근무한 천씨는 평소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파면 등 중징계 절차를 밟는다.

경찰은 천씨가 '박사방'에 유료회원을 모집하는 역할 등을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공판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천씨에 대한 재판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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