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김태식 기자=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중국에서 한 노동자가 한타바이러스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톈모라는 한 중국인 남성이 23일 직장이 있는 산둥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동료 29명과 함께 전세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 산시성에서 사망했다.
톈씨는 사후 검사에서 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세버스에 같이 탔던 사람들은 코로나19에는 음성반응을 보였으며 한타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로, 1976년 한국의 한탄강에서 이호왕 박사가 최초로 바이러스를 분리해 한타바이러스로 명명됐다. 한타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는 달리 호흡기로는 전염되지 않고, 환자의 배설물이나 혈액으로 감염된다. 전문가들은 한타바이러스는 사람간 전염력은 낮은편이고 공기로 퍼지지 않아 버스안의 다른 승객들이 전염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남방도시보에 의하면 톈씨의 고향인 윈난성에서는 2015∼2019년 5년간 1천231건의 한타바이러스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으며 1명이 사망했다. 또한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는 모두 한타바이러스 감염병이 발병했던 적이 있다.
한타바이러스 감염병은 유행성 출혈열 또는 신증후군 출혈열이라고도 부르며 주로 급성으로 발열, 출혈, 신장 손상 등을 일으킨다. 이 질병은 쥐와 접촉하거나, 쥐가 건드린 음식을 먹거나, 쥐의 배설물로 오염된 공기를 호흡하면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5~6월, 10~12월 사이에 기승을 부린다. 치사율은 최고 15%에 이른다.
중국에서는 약 20년 전 한타바이러스 백신이 출시됐으며 한국에서도 불활화 백신인 한타박스가 시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