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사진=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서울=월드투데이] 송다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40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아이슬란드 연구진이 밝혔다.

25일 영국의 데일리메일과 뉴욕포스트(NYP)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디코드 제네틱스 연구팀이 정부와 함께 자국내 확진자와 유증상자, 고위험군에 든 사람 9768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40개의 바이러스 변이를 발견했다.

검사 대상자 중 무증상자 5000명도 실험에 참여했는데, 그 중 48명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아이슬란드는 26일 현재 737명 확진자와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실험은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40개의 변이는 크게 영국에서 온 것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에서 온 것으로 구분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이용해 바이러스에 얼마나 많은 돌연변이가 나타났는지 찾아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되는 'RNA 바이러스' 계통으로, 이번 실험에서는 한 사람에게서 두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은 코로나19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전파 속도와 증상 발현 정도가 확연히 다른 두 종류의 S형과 L형으로 진화했다고 발표했다. S형은 전염성이나 침투성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했지만, L형은 전파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슬란드에서만 40개의 변이가 발견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급속도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바이러스의 변이가 많으면 항체가 될 수 있는 물질이 너무 많아 효과적인 항체를 골라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든 변이 바이러스가 더 강력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변이를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력은 강해질 수 있지만 병의 증세는 더 약해질 수도 있으며, 반대로 사람간 전파가 어려워지는 쪽으로 변이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데릭 개더러 랭커스터대 교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변종들은 사라질 것"이라며 이 과정은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약 70%가 유럽에서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4시 기준 전세계 182개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최소 2만559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44만7030명이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사망자 2341명, 확진자 4만3010명이 더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신규 사망자를 보고한 곳은 스페인(738명)이고, 그 다음으로는 순서대로 이탈리아(683명), 프랑스(231명) 등이다.

전세계 사망자 중 약 67%에 해당하는 1만3824명이 유럽에서 나왔다. △아시아에서는 3596명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 2123명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854명 △중남미에서 124명 △아프리카에서 69명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에서 9명 등이다.

확진자 수도 유럽이 23만9912명으로 전세계 확진자의 절반 이상(약 53%)을 차지한다. 아시아에서는 거의 10만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6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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