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런던의 관광명소 타워브리지 주변 (사진제공=AFP/뉴스1)

[서울=월드투데이] 유필영 기자= 유럽 인구 1800만명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명 중 1명 꼴로 감염된 수치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 레제코 등은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가 "유럽 주요국 내 코로나19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인구의 5%가 이미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임페리얼 칼리지는 지난 1월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고한 연구기관으로, 이번 보고서가 유럽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스페인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700만명, 이탈리아 590만명, 프랑스 190만명, 영국 170만명, 독일 60만명 등 주요 11개국에서만 총 1800만명이 이미 감염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11개국 전체 인구의 5%에 해당한다.

이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집계한 유럽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8만6282명이지만, 실제 감염 건수는 공식 통계의 5배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자체 집계한 감염자 수와 각국의 전파 양상을 기반으로 확률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연구 방법 특성상 이번 결과는 신뢰도와 오차범위가 높다"며 "감염자 수 예상 범위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수치도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 확실한 감염자 현황을 알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대부분의 감염자가 증상을 보이지 않아 본인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회복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소속 전염병 연구학자 닐 퍼거슨은 "각국 정부가 강력한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도입함에 따라 유럽 내 코로나19 전파 양상은 최근 호전된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가 소멸하는 시기를 전망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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