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김우정 기자= 미래통합당은 13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차 후보를 직권으로 제명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 후 "이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차 후보의) 제명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애초 논란이 불거졌을 때 '제명' 조치가 아닌 '탈당권유'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한 비판과 관련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지만 그럼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 최고위가 심각,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차 후보 공천이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관위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이라며 "지금 다시 과거를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앞서 통합당 윤리위는 지난 10일 세월호 유족에 대한 성적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차 후보에 대해 '탈당권유' 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은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그러자 차 후보가 총선을 완주할 수 있게 됐다는 비난이 통합당 안팎에서 나오자 황교안 당 대표가 '우리 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차 후보는 총선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차 후보는 징계 이후에도 유세 연설에서 문제성 발언을 지속했으며, 지난 11일에는 자신의 SNS에 '현수막 ooo' 발언 등 지속적인 논란을 일으키며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이날 최고위가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윤리위의 제명 안건을 의결하면 차 후보의 총선 출마는 무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에서 제명이 된 후보는 등록이 무효가 된다.

통합당은 총선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며, 총선 판세가 매우 불리해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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