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사진=로이터)

[서울=월드투데이] 송다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 세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2~5년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발표하고 있지만 임상시험과정 등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쓸 수 있게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제 학술 정보 분석업체인 클래리베이트는 13일(현지 시각) “인공지능(AI)을 통해 코로나 예방 백신과 치료제 개발 시점을 예측해본 결과, 백신은 5년 이상, 치료제는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코로나 백신 중 미국 모더나 세러퓨틱스에서 개발중인 ‘mRNA-1273’ 백신이 가장 빠르게 개발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모더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감염될 때 쓰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RNA를 이용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클래리베이트는 “모더나의 RNA 백신은 5.2년 후 미국에서 시장화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2020년 3월 임상 1상을 시작해 10개월 후 임상 1상 데이터 완료후 임상 2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 결과를 밝혔다.

치료제 중에서는 미국 길리아드가 개발중인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것으로, 최근 코로나 감염증에 효과를 보였다. 개발 중이던 치료제라 바로 마지막 임상인 3상 시험에 들어갔다. 클래리베이트는 “렘데시비르는 3월 6일 임상 3상을 시작했으며, 2.5년 안에 89%의 성공률로 시장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클래리베이트는 “학술정보 분석 AI인 코텔리스로 조사한 결과, 4월 8일 기준 185개의 회사· 연구소·대학에서 156개의 약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개발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에서 83개, 중국에서 34개, 국내에서는 13개의 약물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개발회사의 본사 위치는 미국회사 79개, 중국회사 28개, 캐나다 회사 12개, 국내 회사는 8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약물 개발 단계는 46%가 후보물질단계, 42% 전임상, 11% 임상단계, 1% 개발 중단된 단계로서 88%가 임상 이전의 초기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중인 8가지 약물은 2개는 후보물질 연구단계, 6가지는 전임상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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