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AFP)

[월드=월드투데이]김태식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금 지원 중단 명령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열린 기자 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초래했다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WHO에 오랫동안 후한 친구였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지시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는 미국의 자금 지원 철회가 우리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당면한 재정 부족분을 채우고 우리 업무가 중단 없이 계속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공동의 위협에 맞서 함께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시간"이라면서 "만일 우리가 분열되면 코로나19는 그 틈을 이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WHO는 최근 며칠 동안 WHO에 대한 지지와 헌신을 표한 많은 국가와 단체, 개인에 감사한다. 우리는 이러한 글로벌 연대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는 브리핑 직전 트위터에도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WHO의 유일한 초점은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을 막는 데 있다"고 남기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은 WHO에 2018·2019년 기준 필수 분담금 2억3700만 달러(약 2900억원) 외에 추가로 자발적 분담금 6억5600만 달러(약 8020억원)를 냈다. 연평균 4억4600만 달러(약 5455억원)로 WHO 전체 예산의 14.6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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