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경기=월드투데이]남궁진 기자=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4·김한빈)와, 이 사건을 제보한 사람을 협박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전 총괄 프로듀서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와 광역수사대는 27일 양씨를 보복·협박,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마약 구매 혐의를 시인한 김씨와 양씨의 범행을 도운 YG 직원 등 4명, 구매책 등 3명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는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양씨는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와 김씨의 사건은 지난해 6월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며 이 사건을 공익제보한 A씨가 김씨의 마약사건과 이 과정에서 YG측으로부터의 외압을 받았다는 등의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공익신고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A씨는 2016년 8월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긴급체포되면서 김씨의 LSD(환각제 성분) 구입과 투약여부 등을 진술했다. 그러자 YG측이 A씨를 회유 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총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마지막 3차 조사에서 앞선 두 차례의 조사와 달리 김씨가 마약을 확보하거나 투약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당시 경찰은 A씨의 진술번복으로 인해 김씨를 제외하고 A씨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사건을 종결했다.

3년 뒤 A씨가 이 사건을 공익신고 하며 다시 수사가 착수됐다. 양씨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양씨와의 대질조사에서 A씨의 진술이 일관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A씨가 양씨의 호출을 받고 YG 사옥으로 불려가 찍었다는 사진의 촬영 시기와 장소 등이 A씨의 진술과 일치한 점도 감안했다.

김씨에게 마약을 구매해 전달했던 A씨도 함께 송치됐다. A씨는 지난 2017년 빅뱅의 멤버 탑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등의 처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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