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투데이]최지원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27일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러시아 빙상 연맹이 전했다.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빙상연맹 회장은 “이날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며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린 안 선수는 국내 빙상협회와의 갈등과 심한 무릎 부상등 으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이후 그는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안 선수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되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안 선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 선수의 은퇴 선언에 타스 통신은 "역사상 가장 많은 타이틀을 가진 쇼트트랙 선수가 선수로서의 경력을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빅토르가 은퇴 이후 코치 생활을 계속 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이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그는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이라고 언급하며 안 선수의 중국 대표팀 코치 가능성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