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 사진=뉴스1 제공

[서울=월드투데이]남궁진 기자= 문재인 정부들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관련 컨트롤타워로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용두사미'로 전락한 4차산업혁명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낸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모빌리티 혁신 사례로 주목받은 11인승 렌터카 서비스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장 의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번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던 타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아쉬운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해말 4차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후 첫 공식 인터뷰다.

타다 베이직은 지난 2018년 9월 시작해 1년 반을 달린 브이씨앤씨(타다 운영사)의 대표적인 서비스다. 타다 베이직은 쾌적한 공간 제공과 예약과 자동결제 시스템, 승차거부 불가로 인한 출퇴근 시간 활용 등 여러 장점을 앞세워 승객들을 사로잡았다. 기존의 택시를 대체할 만한 '혁신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업 존속 자체가 위협을 받았다. 브이씨앤씨 측은 법안이 통과된 지 4일 만에 타다 베이직의 종료를 선언했고, 지난 4월10일을 마지막으로 무기한 종료됐다.

장 의장은 "택시보다 비싼 서비스(타다 베이직)를 국민이 자발적으로 선택했는데 그걸 멈추게 한 국가의 국민이라서 미안하고, 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으로 미연에 그런 사태를 막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누군가는 '타다 활성화다', '타다가 타다를 접은 거다'라고 주장하는 현실에 마음이 쓰린다"며 "무엇보다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홈페이지 메인에 '타다가 더 많아지고 다양해집니다', '타다금지법이 아니라 모빌리티 혁신법' 이라는 등의 표현을 사용해 여객법 개정안을 홍보했다. 해당 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박홍근 의원도 “이 개정안은 타다 금지법이 아니라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법이자 택시 혁신 촉진법이고, 구산업과 신산업의 상생법”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본인의 SNS를 통해 '타다 사태'에 대한 뒤늦은 공론화에 나선 장 의장은 "내 의견에게 공감한다면 여러 방식과 채널로 '국토교통부는 타다를 돌려달라'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달라"고 공개 호소했다. 

장 의장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위원장으로 2017년부터 지난 2월까지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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