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 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문영미 기자= 최근 일주일간 중동 지역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전체 해외유입 확진자의 약 30%를 차지하며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동 지역 한국인 건설근로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해당 국가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한 쿠웨이트는 확진자와 동일 사업장에서 근무한 입국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섰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신규 확진자 2명은 해외유입 환자로 모두 쿠웨이트에서 입국했다"며 "지난 4일간 쿠웨이트발 입국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6명은 주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였다"며 지역사회나 근로자 중심의 코로나19 유행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중동 지역발 코로나19 해외유입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월29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46명 중 중동 지역 입국자는 13명으로, 28.3%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쿠웨이트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아랍에미리트 4명, 터키 2명, 파키스탄 1명 등이다.

중동 지역 입국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1만명 수준이던 중동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10만명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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