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문영미 기자=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5명이 발생했다. 대부분이 서울 이태원 클럽 감염자다. 서울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족을 매개로 지역사회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으로 인해 80대 외할머니까지 2차 감염이 되었다. 이 남성과 같이 식사를 한 외할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는 모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52세 여성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7세 남성의 어머니다. 이 여성은 아들 27세 남성이 이태원 클럽에 다녀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8일에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20대 동생으로부터 누나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9일에는 성남시에서 2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명은 모자 사이인데 앞서 이태원 주점을 다녀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의료원 간호사 20대 남성의 형과 어머니다.

이같이 가족을 매개로 한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히 퍼지자 당장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 부산 등은 클럽 운영중지라는 칼을 빼들었다. 심지어 경기도와 인천은 확진자가 발생한 시설을 다녀온 사람들에 대해서 '대인접촉 금지' 명령까지 내렸다.

확진자와의 접촉자로 공식 분류되지 않았음에도 사실상 격리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는 현재까지 정부의 조치까지 다 합쳐도 내린 방역책 가운데 강도가 가장 세다.

가족간 감염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클럽에 직접 방문한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이들과 관련된 격리 대상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유동에 거주하고 있는 52세 여성이 이같은 사례다. 이 환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8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79명에 아직 속하지 않은 환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전국에 85명, 서울에만 51명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정부가 상시 지도감독체제를 어떻게 갖출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절차를 만들지 않다보니 이태원 클럽 사태 같은 문제가 생겨난 것"이라며 "상시 모니터링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