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 (사진=경북지방경찰청, 뉴스1)

[서울=월드투데이]남궁진 기자=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갓갓'의 신상이 공개됐다. 갓갓은 경기 안성에 사는 대학교 4학년생 문형욱(24)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1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갓갓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갓갓은 경기 안성에 사는 대학교 4학년 문형욱(24세)로, 경기도 시흥의 중학교를 졸업, 같은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며 현재 경기도 안성의 4년제 대학 이공계열에 재학 중이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으나 범행수법이 악질적 반복적이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으며, 국민의 알권리와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성명과 나이·얼굴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신상공개위원횐는 경찰관 3명에 법조인, 대학교수 등 외부인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문씨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인물로,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대화방에 배포했다. 그는 경찰 수사망에 오른 뒤에도 "나는 절대 잡히지 않는다"고 자신했으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문씨는 지난 9일 오전 경찰에 소환돼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갓갓임을 자백했다. 경찰은 문씨에 대해 1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12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오는 18일 문씨를 검찰에 송치할 때 마스크나 모자로 가리지 않고 그의 얼굴을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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