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공개된 갓갓 문형욱 (사진=뉴스1)

[안동=월드투데이]임동호 기자=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갓갓' 문형욱(24)의 얼굴이 18일 공개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구속한 문형욱을 이날 기소 의견으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했다.

문형욱은 이날 오후 2시 검찰 이송 전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안동경찰서 현관 앞에서 마스크나 모자를 쓰지 않은 채 얼굴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범행을 했느냐 등의 질문에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께 죄송하다"며 "잘못된 성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피해자 수와 관련 “경찰에 밝힌 대로 50여명”이라고 답했으며 성 착취 지시는 3명에게 했다고 답했다.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과는 아무 관련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문형욱은 2018년 무렵 미성년자들에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확보,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문형욱은 지난 2019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5번방, 같은 해 7월에는 6∼8번방 등 10여 개의 텔레그램에 성착취방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경찰은 성 착취 피해자를 10명으로 파악했으나, 문형욱은 체포된 뒤 피해자가 50여명이 넘는다고 진술하여 11명을 추가로 확인하며 관련 내용을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경찰에 신고하려는 피해자 부모 3명을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형욱이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2015년 무렵 저지른 범행을 추가로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을 송치한 후에도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보호·지원하고, 피의자의 여죄와 공범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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