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송정수 기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하고 있는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가 전날 진행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관련, '배후설'을 언급했다.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 며 의심했다.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는 앞서 열린 이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을 도운 인물로, 당시 정의기억연대 측은 최 대표가 이 할머니를 부추겨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공장에서 "지금까지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가 뜬금없는 얘기를 했는데, 여기서부터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 정신대대책협의회는 '위안부' 문제에 집중했고, 강제징용을 주 이슈로 삼았던 단체는 따로 있다"고 최 대표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어 "최 대표가 이끈 단체는 강제징용 직접 피해자보다 유가족들이 많이 소속돼 있어 보상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기조였다"며 "정대협은 보상이 아닌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이었는데, 할머니가 얘기한 것들이 그 주장(최 대표의 주장)과 비슷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한국유족회 이사를 맡고 있는 최 대표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및 희생자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할머니와 인연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문 중 "소수 명망가에 의존하지 않고 정대협 성과를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대목에 대해 “그 연세 어르신이 쓰는 용어가 아니다. 시민단체들이 조직을 이끌 때 드러나는 단어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어지는 말은 ‘저한테 도움 줬던 분들에게 이 문제를 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도움을 준 사람이 정의연 자리를 차지하는 게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배후설과 관련해 최 대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을 도왔던 최 대표는 기자회견 다음날 "이 할머니가 먼저 도와달라고 해서 도우미 역할만 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최 대표는 2차 기자회견을 앞두고 "지난번 기자회견을 도와준 것일 뿐인데 제가 부추겼다는 식의 말이 나와서 이번엔 기자회견에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누군가가) 왜곡에 관여하고, 언론에서는 얼씨구나 찬스라고 보고, 검찰은 정권에 부담 주는 사건이라고 빨리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며 “가장 이득을 본 것은 일부 극우 세력”이라고 말했다. 회계 문제 등 정의기억연대와 윤 당선인의 주요 의혹과 관련해 이 할머니가 얘기한 내용에 대해선 “횡령 부분은 할머니가 알 수 없는 부분이기에 제외하고 얘기한다”며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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