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백악관 앞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AFP/뉴스1)

[월드=월드투데이]최수혜 기자= 미국의 흑인 사망사건으로 전세계가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전역의 폭력시위 사태 해결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공언해 민주당 인사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으로 표현하고 자신이 워싱턴 DC에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주(州)에 주방위군을 배치하라고 촉구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평화를 지키기 위해 직접 군대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트위터로 "대통령이 미군을 불러내 미국 시민에 맞서게 하고 있다. 수치스럽다"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기자회견 직전 인근 라파예트 공원의 시위대를 경찰이 최루탄을 동원해 해산시키고 이렇게 확보된 길을 통해 백악관 근처의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아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는 교회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군대를 이용해 평화로운 시위대를 밀어붙였다"며 "이 대통령한테는 모든 게 그저 TV 리얼리티쇼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거의 확실시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또한 "그는 평화로운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쐈다. 사진 찍기 위해"라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나라의 영혼을 위해 그를 물리쳐야 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는 전국 약 140여개 도시로 확산해 7일째 지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캐나다, 프랑스, 독일등과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에서도 동조 시위가 일어나며 미국의 차별행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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