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폐쇄했던 상점이 열자 길게 늘어선 대기자들 (사진=인디아투데이)

[월드=월드투데이]최수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중남미, 아시아 등 신흥시장국으로 옮겨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끝나지 않는 펜데믹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보고된 신규 확진자 수가 13만6000명을 넘었다. 이는 일일 최다 기록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유럽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악화되고 있다"며 전날 보고된 확진 사례 중 약 75%가 미주와 남아시아 등 10개국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동안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에서는 약 2만2000명, 브라질 등 남미에서 약 3만명,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는 약 1만7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브라질은 하루동안 1만90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가 70만명을 넘겼다. 사망자도 800명 넘게 증가해 총 사망자 3만7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1위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 3위인 러시아는 일일 확진자가 9000명에 이르며 누적 확진자수는 48만명에 가까워졌다. 사망자는 112명 늘어 6000여명에 이르렀다.

인도는 이탈리아를 제치고 확진자 수 6위에 올랐다. 신규 확진자 8442명, 누적 확진자 26만5928명, 사망자는 266명 늘어난 7473명이다.

페루 또한 피해규모가 급속히 확산되며 8위가 됐다. 일일 확진자 3181명에 총 확진자 수는 무려 20만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106명 늘어난 5571명을 기록했다.

이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신흥시장국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간 코로나19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창궐했으나 이제는 점점 확산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선진국을 지나 신흥시장국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신흥시장국은 선진국보다 의료체계가 부실해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위생을 챙길 수 없을뿐더러, 빈곤인구가 많아 몸이 아파도 돈을 벌기 위해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어려운 것이다.

브라질의 경우 대통령이 의료 전문가를 해고하고 육군 장성에게 전염병 대응을 맡기는 실정을 펼치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빈곤과 부패가 만연한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많은 피해를 낳을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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