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사진=오스카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울=월드투데이]황희진 기자=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달 연기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1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내년 두 달 미룬 4월 25일에 개최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중순부터 극장이 폐쇄되고, 신작 영화 개봉이 밀린 상황에서 한해의 영화를 총결산하는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결국 시상식을 연기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 위원장 데이비드 루빈과 최고경영자 다운 허드슨은 공식 성명문에서 "상영 기간을 늘리고 시상식 날짜를 연기하는 것이 영화 제작자들에게 영화를 완성하고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여유를 주길 바란다. 누구도 컨트롤할 수 없는 것으로 인한 불이익을 얻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카데미상 이사회는 시상식 일정 연기에 따라 출품작에 대한 자격 심사 기간을 내년 2월 28일까지로 연장했다. 오스카상 후보 작품과 후보 연기자 발표는 내년 3월 15일, 후보자 오찬 행사는 내년 4월 15일로 조정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된 것은 역대 네 번째로, 40여년만의 일정 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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