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최성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40분쯤 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김 장관과 만찬을 하며 사의 표명에 관한 입장을 들었다고 한다. 이로써 김 장관은 지난해 4월 임명된 지 1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 인사가 정해지지 않음에 따라 통일부는 당분간 서호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나,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인 만큼 후임 인선을 서두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여권에서는 차기 통일부 장관 후보군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설훈·이인영·우상호·홍익표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인영 의원은 20대 국회 임기 4년간 상임위 활동을 모두 외교통일 위원회에서 했고,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관계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임 전 실장은 북한이 가장 신뢰하는 여권 인사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서호 차관의 내부 승진 등 대북 정책을 과감하게 실현할 추진력 있는 정치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문제 삼는 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8일 통신연락선을 차단하며 남북 관계에 위기가 찾아왔다.

특히 북한이 지난 15일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를 맹비난하고 이튿날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남북관계가 파국에 치닫고 있다.

이에 외교안보라인에 관한 책임론이 제기되자 김 장관은 지난 17일 "남북관계 악화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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