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서울=월드투데이]최용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실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사 정규직 1400명보다 많은 1900명의 보안요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히자 ‘역차별’이라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원 글에는 23일 오후 5시 기준 7만9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비정규직 철폐 공약이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겠다던지,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알바처럼 뽑은 기간제 직무가 정규직이 되고,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 이 곳에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라고 비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토익 만점은 기본에 다양한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지원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3년 연속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에 오르는 인기 직장이다.

온라인상에는 이번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자들이 모인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대화방의 내용이 공개되며 더욱 논란이 커졌다.

한 참가자는 “알바 사이트에서 보안으로 들어와서 경력 2년 다 인정받고 연봉 5000만원 받는다”며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나와서 뭐 하냐. 나는 남들 5년이상 버릴 때 돈 벌면서 정규직 됐다. 졸지에 서울대급”이라며 본인의 정규직 전환을 기뻐했다.

또 다른 대화방에서는 한 대화방 참가자가 “토익 토플 준비해서 열심히 노력한 사람은 뭐가 되느냐”고 한탄하자 다른 참가자가 “그건 너네 선택이고. 누가하래?”라고 대답하는 화면이 캡쳐되어 올라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이 됐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재직자들은 ‘노력이 무시받지 않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너무하다’며 허탈감을 표현했고 청원인 또한 “이건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청년에게 더 큰 불행이다. 이게 과연 청년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모두가 잘 사는 정책인가.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 당장 그만해야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임남수 인청공항 부사장은 22일 열린 정규직 전환 관련 브리핑에서 “공항에는 7만7000개의 일자리가 있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59개의 아웃소싱 패키지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역차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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