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서울=월드투데이]최용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 중 중증 환자들은 심정지 또는 부정맥이 올 확률이 경증 환자보다 10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라자트 데오 심장 전기생리학 교수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발생하는 심장마비와 부정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및 코로나19로 인한 전신 질환으로 발생 빈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미국 부정맥학회 학회지 '심장 리듬'(Heart Rhythm)에 게재 됐다.

연구팀이 3월 초에서 5월 중순 사이 펜실베니아 대학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700명(평균연령 50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정맥이 발생한 53명의 환자 중 9명은 심정지를 경험했고, 치료가 필요한 심방세동 환자 25명,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부정맥 환자 9명, 비지속성 심실빈맥이 나타난 환자가 10명이었다.

입원환자 700명 중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전체 환자들의 11%였으며, 일반 입원 환자는 아무도 심장마비를 겪지 않았다.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도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높은 심장 부정맥 발병률이 관찰됐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44%가 부정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심장세포가 손상되는 것 보다 전신감염·염증 등 비심장질환의 원인이 심장마비와 부정맥 발생에 더 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단일 센터에서 진행돼 일반화시키기엔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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