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서울=월드투데이]최용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또 다른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G4 EA H1N1)가 중국에서 발견되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이 바이러스가 2009년 신종플루(돼지독감), 1918년 수천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킨초우 챙 영국 노팅엄대학 교수와 중국농업대학(CAU) 학자들의 논문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이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 돼지 3만 마리의 검체를 체취해 분석한 결과, G4로 명명된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G4 바이러스의 주요 유전자 중 일부는 인체가 면역성이 없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나타났다. 새로운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한 인류는 G4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는 179종에 달하는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그중 대다수는 G4 또는 G바이러스의 변종으로 밝혀졌다. 양돈 농가 근로자에 대한 혈청학적 조사를 시행한 결과, 338명 중 35명이 바이러스에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G4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사람에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G4 바이러스는 또한 인간 세포에서 자가복제하는 특성을 보여,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변이돼 사람 간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마사 넬슨 미국 국립보건원(NIH) 박사는 “이번 변종이 전염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지만, 2009년 처음 H1N1 바이러스가 돼지에서 사람에 대한 감염을 일으킨 사례 또한 보고되기 전까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며 위험요소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H1N1 신종플루는 전세계 7억명을 감염시키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15만 명에서 57만여 명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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