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정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월드투데이]김대현 기자=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지난 8일 성추행 혐의 관련 첫 보고를 하며 “혹시 실수한 일이 있으신가”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특보는 "당시 성추행 관련 혐의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의혹에 직면한 박 시장은 지난 9일 잠적,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조선일보가 15일 보도한 임 특보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임특보는 피소 1시간30분 전인 지난 8일 오후 3시쯤 서울시 외부로부터 '시장님 관련한 불미스런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박 전 시장의 집무실로 달려가 “실수하신 게 있으신가”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특보는 "성추행 관련 고소 여부는 당시 저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제가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오히려 시장님께 되물어 본 것"이라며 박 전 시장은 당시 ‘그게 무슨 소린가’라고 되물었다고 밝혔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이 사라진 9일 오전 피소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직 비서 A씨가 지난 8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뒤 열린 서울시 내부 회의는 박 전 시장도 참석했으며, 고소 관련 대책회의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임 특보는 "외부 어디에서 들었나"라는 질의엔 "그건 나중에 조사를 통해서 밝히겠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전직 비서 A씨가 박 전 시장 성추행 혐의에 대해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됐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나오며, 임 특보도 사전에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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