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인 남경읍(29) (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최영란 기자=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의 범행에 공범으로 가담한 남경읍(29)의 신상이 15일 공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피의자는 조주빈의 공범으로 범죄에 적극 가담하는 등 사안이 중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으며, 피의자의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했다며 신상공개 결정을 알렸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남씨는 오전 8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포승줄로 묶여 나온 남씨는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피해자에게 한말씀 해달라'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밖에 ‘박사방에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조주빈과 무슨 관계였느냐’ ‘범행 동기가 무엇인가’ 등에 관한 질문에는 침묵한 채 송치 차량에 올랐다.

남씨 측은 경찰의 신상공개결정에 대해 전날(14일)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피의자 개별의 범죄혐의와 불법 정도를 토대로 신상공개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씨는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을 유인해 조주빈의 성착취물 제작에 가담한 혐의(범죄단체가입·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요 등)를 받는다. 또한 조주빈의 범행을 모방해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남씨가 단순 유료회원이 아니라 박사방에 조직적으로 역할을 맡아 범행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범죄단체가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은 6월 초 이를 기각했다. 이후 검찰이 추가수사를 한 뒤 영장을 재청구해 법원은 이달 6일 영장을 발부, 남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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