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대구의료원

[대구=월드투데이]정윤경 기자=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실제 감염자 규모가 18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1일 0시 기준으로 집계한 대구 누적 확진자 수 6880명 대비, 약 27배가 많아 주목된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지난 21일 대한의학회 국제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방문한 일반환자와 보호자 198명을 검사한 결과, 15명(7.6%)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진단검사를 받은 환자와 보호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없어, 항체 보유자들은 무증상으로 코로나19를 앓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연구팀은 대구의 총 인구 243만8031명 중 7.6%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가정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18만5290명이라고 추산했다. 현재 대구 인구 0.3%가 확진 판정을 받아 공식 집계 확진자수 6880명과 대비했을 때, 감시망을 벗어난 감염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항체를 보유한 15명 중 3명은 발열 등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가 소수 대학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보호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라 대표성을 갖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 1000명의 표본을 추출해 진행할 예정인 항체검사 결과가 나와야 더 정확한 항체 보유율이 예측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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